10년간 장만한 캠핑 장비
2004년도 첫 캠핑이었습니다. 속초 설악산 옆 세계 잼버리 대회? 가 치뤄졌던 오토 캠핑장인데
당시만 해도 오토 캠핑장이 드물던 시기였습니다.
텐트는 큰집에서 빌리고 일명 부르스타로 칭해지는 휴댕용 가스버너와 코펠만 구입했습니다..
80년대학창시절 기차타고 캠핑가던 수준이었죠. 바닥에 신문지 깔고 밥먹는데 바로 옆 텐트에선 탁자에 식사를 하더군요.
이 때만 해도 텐트들이 완전히 비를 막지 못해 비닐로 추가 보강을 하는 경우가 많았었죠.
다음해 2005년에 파라솔 테이블과 침낭, 아이스박스를 구입했습니다. 간이 의자 4개가 별책부록으로 딸린 모델이지요.
지금은 폐쇄된 한계령 장수대 캠핑장입니다. 입구에 주차하고 사이트까지 손수레로 짐을 나르던 캠핑장이었습니다.
파라솔은 거의 쓸일이 없더군요. 나중에는 가지고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아들이 메고 있는 침낭이 2인용 침낭입니다. 펼쳐서 이불 용도로 더 많이 사용했네요.
2006년엔 어머님이 잠시 기거하시던 충청 연산의 시골집에서 회사 직원들과 간이 캠핑을 하고
2007년 드디어 휴가비로 텐트를 구입합니다. 30만원 안쪽으로 기억하는데요
오토텐트로 양 옆에 보조 폴대를 치면 성인 8명도 잘 수 있는 막강한 실내공간입니다.
비오는날 설치와 철거에 오토텐트의 장점이 극대화되죠. 저희 집은 겨울캠핑을 하지 않아 현재까지 주력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이 당시도 오토 캠핑장에 대한 정보가 미미한 시기라 2004년도 갔단 속초 오토캠핑장을 다시 갔습니다. 사람들도 많지 않았었죠.
텐트 구입 시 사은품으로 받았던 가스버너인데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사은품치고는 제법 좋은제품이더군요.
2008년엔 동해안 양양 솔밭 캠핑장을 갔습니다. 아파트 재활용품 버리는 곳에서 줏어온 간이 의자를 손봐서
나름대로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아마 이 시기 부터 오토 캠핑이 확산되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망상캠핑장은 해수욕장과 레저 시설도 잘 구비되어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최적이더군요.
2008년 가을에 강원도의 폐쇄된 초등학교를 캠핑장으로 꾸민곳에 캠핑을 갔는데 그늘자리가 여의치 않더군요.
그래서 그해 늦가을 즈음에 8만원대에 타프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을 떠나 기존 텐트 색상과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다 보니 선택의 폭이 좁았었네요.
한 번은 잠자는 사이 폭우가 내려 타프의 아일렛이 늘어진걸 보강해서 기존 제품보다 튼튼해졌습니다.
2009년 서해안 캠핑장인데 태풍으로 캠핑장 여기저기 한창 보수공사 중이었네요. 이 때 릴랙스 의자와
가스랜턴, 화롯대 등을 장만해서 기본적인 장비가 다 갖춰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때 구입한 그물해먹, 바람이 없어도 흔들면 정말 시원하죠.
천 재질의 해먹보다 보다 그물이 훨씬 시원하더군요.
타프가 있으니 비오는 날에서 텐트를 치고 걷는데 편합니다. 타프 걷는건 텐트에 비하면 일도 아니니까요.
그동안 잘썼던 파라솔 테이블이 낡아서 저렴한 알미늄 테이블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장비가 늘어나면서 짐나를 때 사용하는 대차도 하나 장만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도 많아져서 릴선과 전등도 장만하고 키친테이블 구입,
캠핑장에 따라 해먹을 설치할 수 없는 환경도 많아 해먹 거치대를 구입했습니다.
평상 시에도 거실에 설치해놓고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캠핑가면 타프만 쳐놓고 빈둥거리며 놀다가 어둑해 질때 텐트를 치는 게으름을 피우게 되네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 후엔 따라다니지 않으려고 해서 아내와 같이 단 둘이 캠핑을 가면
차 안에서 자는 캠핑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답답해서 던지는 펴지는 2인용 텐트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캠핑 시작한지 10년 째인데 사정 상 올해는 아직 캠핑을 못갔네요.
캠핑 취향이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탁 트인 자연에서 빈둥빈둥 게으름뱅이가 되자 목적인지라.
겨울 캠핑을 하지 않으니 대부분의 장비가 경박하고 저렴합니다.